안녕하십니까, 분당삼성한의원 원장 김석입니다.
오늘은 다이어트와 뇌신경질환의 관계에 대해서 알아볼까 합니다.
한의원에 내원하시는 분들 중
“아니, 여기 다이어트도 하시네요?”
라고 문의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단순 미용만의 목적이 아니라, 신경계 질환에서도 다이어트는 중요합니다.
오늘은 그와 관련된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
고지혈증이나 고혈압, 당뇨와 같은 대사질환이 체중과 체지방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하지만 체지방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체내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면 지방조직에서 염증과 관련된 여러 물질이 증가하게 됩니다.

따라서 비만은 단순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상태가 아니라,
우리 몸에 만성적인 저강도 염증이 지속되는 상태와 관련이 있습니다.
이러한 염증은 인슐린 저항성이나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여러 대사질환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출처
Molecular and pathophysiological relationship between obesity and chronic inflammation in the manifestation of metabolic dysfunctions and their inflammation-mediating treatment options.
Molecular Medicine Reports. 2024.
원문 보기 (PubMed)
여기서 중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비만으로 인한 염증은 몸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닙니다.
최근 연구에서는 비만으로 인한 만성적인 염증이 혈액-뇌 장벽이나 수막, 글림프계 등 뇌 주변의 환경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또한 비만은 장내 환경에도 변화를 일으킬 수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장과 뇌가 서로 신호를 주고받는 장-뇌축(Gut-Brain Axis)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결국 지속적인 비만은 전신의 염증뿐 아니라 뇌에서 발생하는 신경염증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출처
Le Thuc O, et al. Obesity-induced inflammation: connecting the periphery to the brain.
Nature Metabolism. 2024;6:1237-1252.
원문 보기 (Nature Metabolism)
또 한 가지 중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체형의 변화입니다.
체중이 늘어나고 배가 앞으로 나오게 되면 몸의 무게중심도 달라집니다.
우리 몸은 이런 변화를 보상하기 위해 허리와 척추의 정렬을 변화시키게 되고,
결국 목과 머리의 자세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장시간 앉아서 생활하거나 운동량이 부족한 분이라면 이러한 체형의 문제가 함께 나타나기 쉽습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해부학적 구조가 하나 있습니다.
머리와 목이 만나는 상부경추에는 여러 개의 작은 근육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근육들 중 일부는 단순히 목뼈에만 붙어 있는 것이 아니라,
뇌와 척수를 둘러싸는 경막과 결합조직을 통해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를 근경막교(Myodural Bridge)라고 합니다.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한 해부학 연구에서도 후두부의 작은 근육과 경막 사이의 직접적인 연결이 확인되었습니다.
즉, 목 주변의 근육과 뇌와 척수를 둘러싸는 막은 완전히 별개의 구조가 아니라
해부학적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뇌신경질환을 치료하고 관리할 때에도 목과 머리의 자세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출처
Hack GD, et al. Anatomic relation between the rectus capitis posterior minor muscle and the dura mater.
Spine. 1995;20(23):2484-2486.
원문 보기 (PubMed)
흥미롭게도 긍정적인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비만 환자들의 체중감량과 편두통의 변화를 분석한 메타분석에서는,
체중을 감량한 이후 두통의 빈도와 통증 강도,
두통의 지속시간, 두통으로 인한 일상생활의 불편감이 모두 감소하는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총 10개 연구, 473명을 분석한 결과이며,
수술적인 체중감량뿐만 아니라 비수술적인 체중감량에서도 편두통의 개선이 관찰되었습니다.
따라서 비만을 동반한 두통 환자라면 두통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체중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두통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출처
Di Vincenzo A, et al. Effects of Surgical and Non-surgical Weight Loss on Migraine Headache: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besity Surgery. 2020;30(6):2173-2185.
원문 보기 (PubMed)
뇌신경질환 환자분들에게는 바른 자세와 적절한 호흡, 꾸준한 운동과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합니다.
그런데 비만이 지속되면 만성적인 염증 상태가 이어질 뿐만 아니라,
체형과 자세를 바르게 유지하는 데에도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이어트를 단순히
“외모를 위해 살을 빼는 것”
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대사질환을 관리하는 것 뿐만 아니라
뇌와 신경계의 건강을 관리하는 데에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특히 두통을 비롯해 이명이나 어지럼증 등의 뇌신경계 증상으로 치료받고 계시면서
과체중이나 비만이 함께 있는 분이라면,
치료와 함께 적절한 체중을 만들어가는 것도 전반적인 건강과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이어트는 단순히 몸무게 숫자를 줄이는 과정이 아닙니다.
우리 몸의 염증을 줄이고, 건강한 체형과 생활습관을 만들어가는 치료의 한 부분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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