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이석증은 나았다는데 왜 계속 어지러울까요? 반복되는 만성 어지럼증

안녕하세요, 분당삼성한의원입니다.

지난번에는

“갑작스럽게 강한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질환들”

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오늘은 이어서

만성적으로 반복되는 어지럼증

에 대해서 알아볼까 합니다.

분명히 이석증도 나았고 메니에르병의 귀 먹먹함도 없어졌는데

계속 어지럼증은 반복되고,

검사를 받아봐도 특별한 이상은 없다고 해서

답답해하시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런 경우에는

평형감각을 조절하는 뇌의 기능적인 저하가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기능적인 문제는

머리에 종양이 있다거나

뇌가 손상되었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실제로 만성 어지럼증 중에는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라,

여러 감각정보를 처리하고 자세와 균형을 조절하는 기능적인 변화와 관련된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PPPD(지속성 자세-지각 어지럼증)는 만성 기능성 전정질환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출처
Staab JP, et al. Diagnostic criteria for persistent postural-perceptual dizziness (PPPD): Consensus document of the Bárány Society. Journal of Vestibular Research. 2017;27(4):191-208.
PubMed에서 논문 보기


사람은 본능적으로

머리를 들고 시선을 앞으로 향합니다.

앞을 제대로 봐야

먹을 것도 찾고 위험한 상황도 피할 수 있기 때문이죠.

결국 시선을 맞추고 고개를 바로 드는 것은

아주 오래전부터 생명체가 가지고 있는

중요한 생존 기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몸은 어떻게

머리를 똑바로 들고 균형을 유지할까요?

우리 뇌는

눈에서 들어오는 정보,
귀에서 들어오는 평형감각,
목과 몸에서 들어오는 정보

이 세 가지를 종합해서 몸의 균형을 맞추고 있습니다.

시각과 귀의 전정감각, 몸에서 들어오는 감각정보를 함께 활용해 시선과 자세를 안정시키는 것은 우리가 균형을 유지하는 중요한 원리입니다.

출처
Han BI, Song HS, Kim JS. Vestibular Rehabilitation Therapy: Review of Indications, Mechanisms, and Key Exercises. Journal of Clinical Neurology. 2011;7(4):184-196.
PubMed에서 논문 보기


즉, 이 중 한쪽의 정보가 달라지면

뇌는 계속 그 차이를 계산해서 균형을 맞춰야 합니다.

평소에는 이런 계산을 충분히 해낼 수 있지만,

목 주변이 많이 뭉쳐 있거나,

스트레스와 피로가 쌓이고

몸의 컨디션까지 떨어지게 되면

평형감각을 조절하는 뇌의 기능도
함께 떨어질 수 있습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컴퓨터가 고장난 것은 아닌데

여러 프로그램을 너무 많이 켜놓아

처리 속도가 느려진 것과 비슷합니다.

그러면 귀와 눈, 몸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빠르게 맞춰주지 못하면서

어지럼증이 반복해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사람이 많은 곳이나 마트에 갔을 때,

몸이나 고개를 움직일 때

유독 어지러운 분들도 있습니다.

실제로 만성 기능성 어지럼증에서는

움직임이나 복잡한 시각 자극에 노출될 때 증상이 심해지는 특징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출처
Staab JP, et al. Diagnostic criteria for persistent postural-perceptual dizziness (PPPD). Journal of Vestibular Research. 2017.
PubMed에서 논문 보기


또 하나 중요한 원인이 있습니다.

이석증이나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같은 귀의 질환을 오래 앓았던 경우입니다.

한쪽 귀에서 들어오는 평형감각이 오랫동안 정상적이지 않으면

왼쪽과 오른쪽 귀에서 서로 다른 정보가 뇌로 전달됩니다.

그러면 뇌는

서로 다르게 들어오는 평형감각을
다시 맞추기 위해 계속 노력합니다.

이처럼 전정기관에 문제가 발생한 뒤 뇌와 신경계가 변화된 신호에 적응하면서

다시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을 전정보상(vestibular compensation)이라고 합니다.

출처
Wang J, et al. Advanced progress of vestibular compensation in vestibular neural networks. CNS Neuroscience & Therapeutics. 2024;30(9):e70037.
PubMed에서 논문 보기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하고 어지럼증도 점차 줄어듭니다.

하지만 어지럼증이 너무 오래 지속되었거나

피로와 스트레스가 쌓여 몸의 컨디션이 많이 떨어져 있다면

귀의 문제 자체는 좋아졌는데도

어지럼증이 반복해서 남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어지럼증은

단순히 이석만 제자리로 돌려놓거나

귀 주변의 염증만 좋아진다고 해서

모든 증상이 바로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전체적인 몸의 밸런스와
평형감각을 조절하는 기능을
같이 회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충분한 휴식과 수면, 바른 자세와 가벼운 운동을 통해

몸의 컨디션을 회복하면서

전정재활훈련을 병행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2025년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에서도

PPPD 환자에게 전정재활치료를 시행했을 때 어지럼증 관련 증상과 균형 개선에 긍정적인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출처
Li Y, et al. Effect of vestibular rehabilitation therapy in patients with persistent postural perceptual dizzines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Frontiers in Neurology. 2025;16:1599201.
PubMed에서 논문 보기


한의원에서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침, 약침, 추나치료를 통해 긴장된 목과 주변 조직을 치료하고,

피로와 스트레스가 심하고 전체적인 몸의 컨디션이 떨어져 있다면

한약치료를 함께 활용할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단순히 귀만 보는 것이 아니라
어지럼증이 반복되는 몸의 상태를
전체적으로 살펴보는 것입니다.


결론

1. 이석증이나 귀의 문제가 좋아진 뒤에도 어지럼증이 남을 수 있습니다.

2. 눈, 귀, 목과 몸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뇌가 종합하여 평형감각을 유지합니다.

3. 피로와 스트레스가 쌓이고 몸의 컨디션이 떨어지면 이런 기능도 함께 떨어질 수 있습니다.

4. 반복되는 만성 어지럼증은 생활관리와 전정재활훈련, 몸 전체의 상태를 살펴보는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검사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데

어지럼증이 계속 반복된다면,

귀뿐만 아니라 평형감각을 조절하는
전체적인 기능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