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턱관절이 두통의 원인이 된다고?

안녕하십니까, 분당삼성한의원입니다.

한의원에 내원하시는 분들을 보면 평소 두통으로 인한 불편감을 가지고 계신 경우가 많습니다.

“머리가 아프면 그냥 진통제나 먹으면서 참아요”
“검사에는 이상이 없다는데 이상하게 계속 아파요”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의외로 이런 만성 두통이 턱관절의 문제와 관련되어 있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실제로 국제두통질환분류(ICHD-3)에서도
‘턱관절장애에 기인한 두통’을 별도의 두통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특히 음식을 씹거나 턱을 움직일 때 두통이 심해지거나,
관자놀이와 턱 주변을 눌렀을 때 평소의 두통이 나타나는 경우라면
턱관절과 두통의 연관성을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출처 : International Headache Society, ICHD-3, Headache attributed to temporomandibular disorder (TMD)


기본적으로 머리와 안면부에서의 감각과 통증에는
삼차신경이라는 큰 신경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삼차신경은 얼굴 대부분의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입니다.
따라서 턱관절이나 주변 근육에서 발생한 지속적인 자극은 삼차신경을 통해 전달됩니다.

그런데 삼차신경으로 들어오는 감각 신호와
목, 특히 상부경추에서 올라오는 감각 신호는
뇌간에서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턱관절이나 목에서 반복적으로 통증 신호가 들어오면
뇌에서는 턱관절 주변의 자극을 머리에서 발생하는 통증처럼 느낄 수도 있습니다.

또한,

턱관절 주변의 만성적인 자극이나 염증 신호가 지속되면
삼차신경을 포함한 통증 신경계가 점점 민감해질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작은 자극에도 통증을 쉽게 느끼게 되어
기존의 두통이 악화되거나 새로운 두통이 나타날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


그런데 턱관절과 두통의 관계를 볼 때 턱만 살펴봐서는 안 됩니다.

턱관절은 두개골 아래에 위치하고 있고,
턱을 움직이는 근육과 목 주변의 근육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특히 임상에서는
턱관절의 좌우 균형이 좋지 않은 분들에게
상부 경추인 목뼈 1, 2번 주변의 긴장과 움직임 제한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상부경추에서 올라오는 감각 신호와
얼굴에서 올라오는 삼차신경의 감각 신호는
뇌간의 삼차신경-경추 복합체(trigeminocervical complex)에서 서로 연결됩니다.

쉽게 말하면,


턱과 목에서 발생한 자극이
신경계를 통해 머리의 통증과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턱관절의 문제와 함께 상부경추와 주변 근육의 긴장이 지속되면
두통을 계속 자극하는 하나의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턱관절의 문제로 나타나는 두통은
MRI나 CT 같은 영상검사만으로는 잘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검사 결과는 이상이 없다는데 뭔가 계속 아파요!”
하시는 분이라면,

턱관절과 목의 상태도 한번 같이 살펴보시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를 악물거나 음식을 씹으면 머리가 더 아프다
아침에 일어나면 턱과 머리가 같이 뻐근하다
관자놀이나 턱 주변을 누르면 평소 두통이 나타난다
두통과 함께 목이 자주 뻣뻣하고 불편하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두통은 어떻게 치료할까요?

턱관절의 문제로 두통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머리만 치료하는 것보다는
턱관절과 주변 근육, 목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의원에서는 침 치료, 약침 치료를 통해 턱관절과 관자놀이, 목 주변의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고,
추나치료를 통해 턱관절과 경추의 움직임과 좌우 균형을 조절하는 치료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턱관절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에서도
침 치료 후 통증 감소와 턱관절 기능 개선에 긍정적인 결과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2026년 발표된 무작위 대조시험 메타분석에서는
19개 연구, 708명의 턱관절장애 환자를 분석한 결과
침 치료군에서 통증 감소와 입을 벌리는 기능 개선에 유의한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출처 : Ning Z, et al. Efficacy of acupuncture in the treatment of temporomandibular disorders: a meta-analysis of randomised controlled trials. J Stomatol Oral Maxillofac Surg. 2026.


물론

두통의 원인이 턱에 있을 경우에는 치료만 하고 끝내기보다는
평소 턱에 반복적으로 부담을 주는 원인도 같이 찾아야 합니다.

이를 꽉 무는 습관이나 이갈이,
한쪽으로만 씹는 습관,
오랫동안 고개를 숙이는 자세,
턱을 괴는 습관 등이 반복되면
턱관절과 목 주변에 다시 부담이 쌓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필요한 경우에는
장기적으로 좋은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교정장치나 치과적인 치료를 함께 고려할 수도 있습니다.


결론

  1. 원인을 알기 어려운 만성 두통 중에는 턱관절과 관련된 경우도 있다.
  2. 턱관절의 문제는 턱뿐만 아니라 목과 주변 근육의 긴장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다.
  3. 턱관절장애에 대한 침 치료는 통증과 기능 개선에 긍정적인 연구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4. 반복되는 두통이 있다면 머리만 볼 것이 아니라 턱관절과 목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만약 지속되는 두통으로 인해 불편한데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분이라면,
턱관절과 목의 문제도 함께 확인해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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