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분당삼성한의원 대표원장 김석입니다.
진료를 하다 보면 환자분들이 종종 물어보십니다.
“뇌신경계 질환이라는 게 정확히 뭔가요?”
“뇌에 문제가 있다는 뜻인가요?”
오늘은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뇌신경계 질환에 대해서 쉽게 알아보겠습니다.

우리 몸의 신경계는 크게
뇌와 척수로 이루어진 중추신경계와
여기에서 온몸으로 뻗어나가는 말초신경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신경은 우리 몸의 근육을 움직이게 하고,
눈과 귀, 피부 등에서 들어오는 수많은 감각 정보를 뇌로 전달합니다.
그리고 뇌에서는 이 정보를 종합해서
우리 몸이 어떻게 반응해야 할 지를 결정합니다.
쉽게 비유하면,
“뇌는 몸이라는 로봇을 움직이는 컴퓨터” 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걷고, 말하고, 보고, 듣는 것 뿐만 아니라
균형을 잡고, 통증을 느끼고, 잠을 자고,
심장이나 소화기관의 기능을 조절하는 데에도 뇌와 신경계가 관여합니다.
뇌신경계 질환이라고 하면 흔히
뇌출혈이나 뇌경색처럼 심각한 질환부터 생각합니다.
하지만 범위는 훨씬 넓습니다.
쉽게 크게 3가지로 나눠보겠습니다.

뇌경색, 뇌출혈, 뇌종양처럼
뇌의 조직 자체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컴퓨터에 비유한다면
“컴퓨터의 부품 자체가 고장 난 경우”입니다.
이런 질환은 CT나 MRI 등의 검사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
특히 뇌경색이나 뇌출혈이 의심된다면 신속한 검사와 치료가 우선입니다.
대표적으로
파킨슨병이나 알츠하이머병 등이 있습니다.
신경세포의 기능이 점차 떨어지면서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컴퓨터를 오래 사용하면서
일부 부품의 성능이 점점 떨어지는 경우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한의원에서 자주 만나게 되는 분들이
바로 이런 경우입니다.
“두통이 너무 심해서 MRI를 찍었는데 이상이 없다고 합니다.”
“계속 어지러운데 검사를 해도 특별한 원인이 없대요.”
이런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는데,
“영상 검사에서 큰 이상이 없다”는 것과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은 같은 말이 아닙니다.
뇌와 신경계는 눈과 귀, 근육과 관절 등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끊임없이 처리하고 통합하면서
통증, 균형, 자율신경 등 여러 기능을 조절합니다.
따라서 구조적인 손상이 뚜렷하지 않더라도
이러한 정보처리와 조절 과정의 문제로 실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만성 어지럼증의 하나인
지속적 체위-지각 어지럼(PPPD, Persistent Postural-Perceptual Dizziness)입니다.
PPPD는 뇌의 구조적인 손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라기보다는
자세 조절과 감각정보 처리 등에 변화가 생기는 만성 기능성 전정질환으로 분류됩니다.
출처 : Staab JP, et al. Diagnostic criteria for persistent postural-perceptual dizziness (PPPD). Journal of Vestibular Research. 2017.

뇌경색이나 뇌출혈 같은 응급질환을
한의원에서 대신 치료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한의원에서 주로 치료하는 것은
검사에서 심각한 구조적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증상이 반복되거나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경우입니다.
대표적으로
등이 있습니다.
이런 증상들은 한 가지 원인으로만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면 부족과 피로, 스트레스,
목과 턱 주변의 긴장 등 여러 요인이 서로 영향을 주면서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반복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어디가 아픈가?” 만 보는 것이 아니라,
“왜 이 증상이 반복되는가?” 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검사에서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 좋은 소식입니다.
뇌출혈이나 뇌경색, 뇌종양과 같은
위험한 구조적 질환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의미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검사에 이상이 없다 = 내가 느끼는 증상도 문제가 없다”
라는 뜻은 아닙니다.
오랫동안 반복되는 두통이나 어지럼증처럼
영상검사 하나만으로 원인을 설명하기 어려운 질환들도 있습니다.
따라서 검사를 받았는데도 증상이 계속된다면,
“불편하긴 한데 아무 이상이 없다니 그냥 참고 기다려 보자”
하고 포기하기보다는
증상이 반복되는 이유를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뇌신경질환 환자분들은 전체적인 몸의 상태를 파악 하고,
환자의 상태에 맞게 치료를 진행하면 증상의 호전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두통은 침치료에 대한 연구가 비교적 많이 이루어진 분야입니다.
Cochrane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는 침 치료가 일부 편두통 환자에서 발작 빈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편두통 예방치료의 한 방법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출처 : Linde K, et al. Acupuncture for the prevention of episodic migraine. 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 2016.
PubMed 원문
물론 두통이나 어지럼증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치료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증상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어떤 상황에서 심해지는지,목이나 턱의 긴장은 없는지,
수면과 피로 상태는 어떤지 등을 함께 살펴보고
환자의 상태에 맞게 따라 침, 약침, 추나치료, 한약치료 등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1. 뇌와 신경계는 감각, 운동, 균형, 통증, 자율신경 등 우리 몸의 다양한 기능을 조절합니다.
2. 뇌신경계 질환에는 구조적인 질환 뿐 아니라 퇴행성 질환과 기능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3. 검사에서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더라도 두통이나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4. 이런 경우에는 증상 뿐 아니라 수면, 피로, 스트레스, 목과 턱의 상태 등 증상을 반복 시키는 요인을 찾아 치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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